(고구려발해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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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5-29 01:44
총서_2008.7.20_김지훈_중화인민공화국 역사교과서에 나타난 고구려・발해사 서술
 글쓴이 : 관리자 (220.♡.249.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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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중화인민공화국 역사교과서에 나타난 고구려・발해사 서술〉《동북공정과 한국학계의 대응논리》, (사) 고구려연구회 엮음, 여유당, 193~쪽, 2008.7.20; 1편 중화인민공화국의 다민족통일국가론과 동북공정

Ⅰ. 머리말
Ⅱ. 개혁개방 이전의 역사교과서 서술
     1. 8차례 교과과정의 변화
     2. 역사교과서 변화
Ⅲ. 개혁개방 이후의 역사교과서 서술
Ⅳ. 최근의 교과서 서술
Ⅴ. 맺음말

Ⅰ. 머리말

고구려와 발해는 한국 고대사에서 핵심을 이루는 국가였다. 그러나 최근에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은 고구려와 발해사를 자국의 역사에 귀속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03년 언론에 의해 고구려와 발해 등을 자국의 지방정권이라고 보는 시각이 투영된 동북변강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속 연구 프로젝트(동북공정)가 알려지면서 우리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와 함께 중화인민공화국의 역사 교과서 가운데 한국 관련 내용이 보도되면서 한ㆍ중 간의 역사 갈등은 두 나라의 현안으로 표출되었다. 한ㆍ중 간의 역사 갈등은 한국 언론에서 고구려사 문제를 중심으로 동북공정을 보도하면서 한국 사회에 반향을 일으켰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응하여 동북공정에 관해서 다양한 분석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한ㆍ중 간의 역사갈등 속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역사 교과서에서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검토해 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이미 역사 교과서에서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어떻게 취급하고 있는지를 다룬 연구들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는 1980년대 중반 이후에 출판된 인민교육출판사의 교과서를 주로 다루어 왔고,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수립 이후 발행된 역사 교과서를 전체적으로 다룬 연구는 없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교과서는 1950년에 설립된 인민교육출판사에서 40년 동안 독점하여 출판하였다. 그러나 1985년 1월 국가교육위원회(현재의 교육부)에서는 성(省), 자치구(自治區), 직할시(直轄市)의 교육위원회(敎育委員會)나 학교, 교사, 전문가들이 교과서의 편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후 교과서는 국정제에서 검정(심사)제로 점차 전환되었다. 그러나 교과서의 편집은 국가교육위원회(國家敎育委員會)가 지정한 기관만이 실시할 수 있는 체제였다.
그 후 2001년 교육부(敎育部)는 교과서를 출판할 출판사를 지정하지 않고 경쟁원리를 도입하여 교과서 편집시장이 개방되었다. 이전의 교과서는 통일된 하나의『역사교학대강(歷史敎學大綱)』을 기초로 한 종류의 교과서를 정했지만 2001년에 중학교의『역사과정표준(歷史課程標準)』이 제정되면서 복수강령에 의한 복수 교과서 체제로 전환되었다. 현재는『역사교학대강』체제에서『역사과정표준』체제로 이행하고 있는 시기로 두 가지 교육과정 편성 기준이 병존하고 있다.
최근 중화인민공화국은 교과서 정책의 변화에 따라 교과과정이 개편되고 있으며 교과서의 체제도 변화를 겪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은 개혁‧개방 정책 이후, 사회주의 근대화를 지향하면서 ‘입시 위주의 교육’을 탈피하여 학생들의 자질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과다하고, 어렵고, 낡고, 편중된’ 교육 내용을 학생들의 실제 생활과 연관된 내용으로 개선하고, 학습에 대한 관심과 의욕을 높이는 방향으로 교과서 정책을 전환하였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과거 인민교육출판사가 교과서를 독점 출판하는 국정체제에서 검인정체제로 전환되었으며, 역사교학대강에 의한 교과서 서술이『전일제 의무교육 역사과정표준(실험본)』(이하 「역사과정표준」)으로 대체되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은 교과서 시장을 개방한 이후 2004년도에도 100여 개의 출판사에서 3600여 종의 각종 교과서를 출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고등학교의 역사교과서는 10여 개 출판사에서 출판하고 있다. 원래 2001년『역사교학대강』에  의해 편찬된 중학교 역사 교과서는 인민교육출판사 등에서 출판한 6종이 있었으나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2001년 이후 현재까지『역사과정표준』에  의해 편찬된 중학교 실험 역사 교과서는 10종이 출판되어 전국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이외에 사회과 통합 교과서인『역사와 사회(歷史與社會)』교과서도 3종이 출판되어 일부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2007년 가을학기(1학기)부터『역사교학대강』교과서가 도태되고,『역사과정표준』에  의거한 교과서가 전국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등학교의 경우『역사교학대강』에  의거한 인민교육출판사의 교과서가 사용되고 있으며, 2003년의『역사과정표준』에 의해 편찬된 4종의 고등학교 실험 역사 교과서가 2004년 하반기부터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 상해 지역에서는 독자적인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를 편찬하여 사용하고 있다. 10여 개의 출판사에서 역사 교과서를 출판하고 있지만 각 출판사의 비중은 차이가 많아서 인민교육출판사처럼 전체 역사 교과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고 한 두 개의 성에서만 사용되거나 몇 개의 도시에서 사용되는 교과서도 있다.
여기서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역사 교과서의 개편 속에서 고구려와 발해에 관한 서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겠다.

Ⅴ. 맺음말

중화인민공화국의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는 정부 수립 초기인 1950년대부터 고구려와 관련된 사실을 다루고 있었다.『중국 역사』에서 고구려에 관해서는 주로 수 양제의 고구려 침략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었다. 1950년대 이후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는 수 양제의 폭정의 상징으로 수나라의 고구려 침략을 예로 들어 전쟁으로 많은 민중들이 고통을 당했고 결국 농민반란에 의해 수 왕조가 멸망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서술은 역사 교과서 집필 지침인『역사교학대강』에 따라 편찬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구려에 대한 역사 교과서 서술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역사 교과서에서 1950년대 ‘조ㆍ중 우호(朝中友好)’와 마르크스레닌주의에 의거한 계급투쟁사관이 퇴조하면서 최근 고구려 관련 서술에도 변화가 발생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역사교과서는 한국고대사 부분을 현재의 자국 중심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서술경향에 따라 고구려와 수나라와의 전쟁을 실패한 전쟁으로 보아 상당수의 새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고 있다.
발해사에 대해서는 1950년대 역사교과서에는 전혀 언급된 내용이 없었다. 1963년에 편찬된 인민교육출판사의 교과서부터 “속말말갈”로 발해를 다루고 있다. 이 시기 교과서는 “속말말갈(발해)”이 말갈족이 주축이 되어 건국했고 당나라와 밀접하게 교류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때부터 속말말갈(발해)을 다른 주변 국가와 구분하여 변강 지역의 민족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문화대혁명이 종결된 후에 출판된 역사 교과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발해와 내지(內地)와의 관계를 강조하고 발해가 당나라의 책봉을 받은 예속적인 국가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의 통일적다민족국가체제를 옹호하기 위하여 발해를 말갈족이 세운 나라로 당나라의 책봉을 받은 ‘소수민족’ 지방정권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교육부는 2001년부터 교과서를 출판할 출판사를 지정하지 않고 경쟁원리를 도입하여 교과서 편집시장을 개방하였다. 이전의 교과서는 통일된 하나의『역사교학대강』을 기초로 한 종류의 교과서를 정했지만 이후 2001년『역사과정표준』이 제정되어 복수강령에 의한 복수 교과서 체제로 전환되었다.『역사과정표준』에 의거한 역사 교과서는 고구려와 수나라의 전쟁에 대해 전에 비해 매우 적은 분량을 할애하여 간단하게 서술하거나 언급하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서술경향은『역사교학대강』에 따른 교과서뿐 아니라 2001년의『역사과정표준』에 의거한 중학교 실험본 중국 역사와 세계 역사 교과서에서도 기본적으로 내재되어 있다. 실험본 역사 교과서는 이전의『역사교학대강』에 의거하여 출판된 교과서에 비하여 분량이 줄어들면서 한국관련 내용도 감소하였다.
인민교육출판사는 한국의 요청을 수용하여 2006년 가을학기부터 중학교『세계역사』교과서에 고대조선(고대한국)이라는 항목을 추가하여 고구려‧백제‧신라가 한국의 역사라고 서술하였다. 그러나 인민교육출판사 이외의 다른 출판사의 역사 교과서는 변화가 없다. 이는 최근의 한중 관계를 고려할 때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서『역사과정표준』에 한국사를 추가하도록 지속적으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중화인민공화국은 교과서 시장이 개방되면서 많은 출판사들이 교과서 출판에 참여하고 있는데 한국과 관련된 내용들 가운데 잘못된 서술을 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역사 교과서 등에 나타나는 오류 가운데 일부는 한국 학계의 입장이나 동향을 교과서 집필자들이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한 것과도 관계가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의 역사 서적을 번역하여 외국에 소개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최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번역하여 보급하고 있는 한국사 개설서는 중화인민공화국 학자들에게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한국사의 연구 성과를 반영한 서적을 번역하여 소개하고 해외에서도 정식으로 출판된다면, 한‧중 간의 역사인식의 차이를 줄여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